북경에서 서북쪽으로 약 50km떨어진 창평현(昌平縣)경내 텐셔우산 자락에 위치한 13릉은 명나라 황제 13명이 잠들어 있는 대규모 제황릉묘군(帝皇陵墓群)으로 일명 명 13릉이라 불린다. 총 면적 40㎢에 이르는 이 거대한 공동 묘지에는 명나라 17명의 황제 중 가장 뛰어난 업적을 남긴 제 3대 성조(成祖) 영락제(永樂帝)를 필두로 13명의 황제와 23명의 황후가 묻혀 있으며, 함께 매장된 비빈과 궁녀들은 그 수를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또한 이 거대한 묘역 안에는 황제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태자와 공주들의 묘도 함께 포함되어 있어 말 그대로 명나라의 황실 전용 묘역인 셈이다. 그 중에서 정릉(定陵)은 장릉(長陵)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며 소릉(昭陵)의 동남쪽에 위치해 있다. 이 능은 명나라 신종(神宗) 만력제(萬曆帝) 주익균(朱翊鈞)과 효단(孝端), 효정(孝靖) 두 황후가 합장된 대규모 황릉이다.
정릉의 주인인 만력제 주익균은 평생 주색을 탐하고 국정을 소홀히 하여 '잔혹하고 음탕한 폭군'이란 별명을 얻은 대명 제국 쇠락의 주인공이다. 만력은 12세의 어린 나이에 황위를 이어받아 무려 48년간 재위했으나 22세의 젊은 나이에 자신의 무덤인 정릉 제작에 몰두하여 6년간 2년치 국가 총예산에 해당하는 800만냥의 거금을 쏟아 부으며 초호화판 지하 궁전을 건설하였다.
정릉은 중국인들의 순수 기술로 이루어진 최초의 황릉 발굴 유적지며 무한한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닌 엄청난 양의 고대 유물이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가는방법 버스 : 첸먼前门、북경역北京站 등 관광전용버스를 탄다. 또는 덕성문에서 345번 버스를 타고 창평북역昌平北站으로 간다. 또는 345번 버스를 타고 창평동관昌平东关에 가서,다시 314번 버스로 환승한다.
입장료 정릉定陵 : 65위안(겨울 45위안), 장릉长陵 : 45위안(겨울 30위안),각릉마다 별도 요금을 받는다.